무비자 시대, '미주 한인과 결혼할래'···'한국인 중매' 전쟁
무비자 시대를 맞아 미주 한인들과의 결혼에 관심을 갖는 본국인들이 크게 늘면서〈본지 11월 26일자 A-1면> 남가주 지역이 중매 전쟁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몇년새 한국에서 굴지의 결혼 정보업체로 꼽히는 선우 듀오 등 2개 회사가 일찌감치 LA지역에 자리를 잡은데 이어 한미간 무비자 시대에 발맞춰 손숙 전 환경부장관이 대표로 있는 한국의 결혼 정보업체 웨디안까지 가세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LA의 로컬 결혼정보업체 중 선발주자격인 베델결혼상담소는 이미 1년에 2차례씩 한국을 방문해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미국 결혼 상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결혼 정보업체의 이같은 활발한 움직임은 무비자로 인해 한미간 왕래가 훨씬 수월해진데다 한국에서 미주 한인들과의 혼인을 원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과 맞물려 최근 미주 한인들 가운데 한국에서 배우자를 찾으려는 사례가 크게 늘고있기 때문. 베델결혼상담소의 조영철 디렉터는 "본국여성을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남성회원이 전체의 10%에 달한다"며 "영어를 잘 하거나 유학경험이 있는 본국 여성들의 경우 미주내 1.5세 남성들과 결혼까지 성공할 확률이 비교적 높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에 LA지사를 설립한 듀오는 한국내 회원들에게 '미주한인 미팅'이라는 특별 옵션을 제공하며 국제결혼 성사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LA지사 제니퍼 이 매니저는 "무비자로 인해 미국여행이 간편해지자 미주한인 남성과의 만남을 원하는 본국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따라서 정해진 미팅회수를 채워도 본국여성 회원들에게는 미주한인 남성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추가비용없이 무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SOS 매칭'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선우는 타 업체와는 달리 '국제중매' 체계화를 위해 곧 영어 홈페이지를 만들어 회원간 서로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연말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는 웨디안 LA지사 그레이스 권 매니저는 "고액의 가입비를 없애고 결혼이 성사된 경우에만 소개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승우 기자